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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6, 2022

“미쳐보자” 태극기 휘날린 빌리 아일리시…고척돔 2만명 '떼창'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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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척돔서 두번째 내한공연…RM·제이홉도 관람
태극기 들고 노래…기후변화 등 사회적 메시지도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다시 만나 반갑다. 4년 전과 같은 오늘(광복절) 서울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 오늘 우리 모두 춤추고, 뛰고, 소리 지르자.” 15일 밤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양 갈래 ‘삐삐머리’를 하고 무대에 등장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죽거나 살거나)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힌 큰 티셔츠를 입은 채였다. 1집 수록곡 ‘베리 어 프렌드’로 출발한 이날 무대에서 감각적인 비트와 아일리시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는 공연 내내 이어졌다. 공연장을 가로지르는 레이저 조명은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아일리시는 중앙과 돌출 무대를 오가며 트레이드마크인 방방 뛰는 동작으로 분위기를 달구는가 하면, 바닥에 눕거나 허리를 뒤로 활처럼 휘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난 아일리시는 “오늘은 뛰고, 춤추고, 울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도 된다. 미칠 정도로 즐기자”라고 소리치며 ‘호응’과 ‘떼창’을 이끌었다. 관객들도 화답했다. ‘아이돈트워너비유애니모어’가 나올 때 관객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좌우로 흔들며 고척돔을 별빛 바다로 만들었다. 관객이 ‘빌리 보사 노바’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자, 아일리시는 ‘케이(K)하트’로 통하는 손가락 하트로 화답하기도 했다. ‘게팅 올더’를 부를 때 무대 뒤 큰 전광판에 어린 아일리시의 귀여운 사진이 나오기도 했고, ‘골드윙’ 때는 붉은빛의 커다란 날개를 형상화하는 등 대형 화면은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일리시의 친오빠이자 함께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도 무대에서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등을 연주하며 동생을 뒷받침했다. 남매는 함께 기타를 치며 ‘유어 파워’를 부르기도 했다. 이어 아일리시는 오코넬의 기타 반주에 맞춰 혼자서 지난달 발표한 새 싱글 ‘더 서티스’를 불렀다.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로스트 코즈’ 무대에서 아일리시는 양 갈래 머리를 풀고 등장해 공연을 이어갔다. 이때 아일리시는 관객이 건넨 태극기를 활짝 펼쳐 보이는 팬 서비스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아일리시는 2018년 광복절 첫 내한공연 때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있다. 아일리시는 ‘올 더 굿 걸스 고 투 헬’ 무대에서 영상을 통해 기후변화·인종차별·성소수자 혐오 등에 맞서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연인, 가족, 친구, 완전한 남까지 모두를 사랑하자”고 했다. 아일리시 뜻에 따라, 이날 콘서트 티켓 판매 수익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돼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쓰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의 정점은 아일리시의 대표곡 ‘배드 가이’ 무대였다. 이 노래가 나오자 관객은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거나 춤을 추었고, 객석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아일리시 역시 “미치자”고 외치면서 무대를 누비며 관객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노래 ‘굿바이’를 부르고서 그는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서울! 굿나이트!”라고 외치며 90여분에 걸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24곡을 소화한 아일리시는 90도 폴더 인사와 함께 다시 태극기를 들어 올리며 무대를 떠났다. 앙코르 무대는 따로 없었다.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어린 시절 우울증을 앓았던 아일리시는 깊고 암울한 사운드, 몽환적이면서 속삭이는 듯한 나지막한 보컬로 제트(Z)세대에게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이날 콘서트에선 훨씬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감각적인 사운드에 맞춰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어쿠스틱 사운드에 맑고 청아한 소리를 싣기도 하고, 속삭이듯 깊고 진한 감성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를 보러 온 사람은 2만여명, 티켓은 예매 20분 만에 매진됐다. 그가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을 때 공연장은 2000석 규모였다. 당시 떠오르는 루키에서 초대형 스타가 돼 돌아온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여러 스타들도 이날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의 알엠(RM)과 제이홉,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 등을 봤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에스엔에스(SNS)에서 돌았다. 올해 2월 월드투어를 시작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온 아일리시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공연의 첫발을 뗐다. 한국 무대를 마친 데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타이 방콕, 일본 도쿄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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