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는 11일 서울 올림픽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의 막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배철수, 송골매 투톱 체제의 송골매가 무려 38년 만에 함께 서는 무대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모여라'로 오프닝을 연 송골매 배철수는 "거의 40여년 만에 송골매로 구창모와 함께 무대에 섰다.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는데 이 자리에 와주신, 송골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구창모는 "살이 떨릴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흥분하다 보니 박자도 놓친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표했따. 그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도 이렇게 큰 무대에서 할 수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배철수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몇 년 전 배철수가 해외 락 페스티벌에 초대해서 같이 구경간 적이 있다. 그렇게 큰 공연은 처음 봤다. 너무 감격에 차서 울었다. 지금도 무대 밑에서 나오는데 코 끝이 찡하고 목이 매이더라"고 말했다.
배철수는 "이런 얘기 하긴 그렇지만 친구 잘 만나 덕"이라고 너스레 떨었고, 구창모는 "친구 잘 만난 거고, 배철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이에 배철수 역시 "구창모 덕분"이라 화답했다.
배철수는 "꿈인지 생신지 얼떨떨하다.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기타를 매고 있으니까 20대 때로 확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배철수는 "구창모가 이번 공연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집이 25층인데 계단을 매일 걸어서 올라갔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이 공연을 위해 열심히 체력 운동을 했다.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락 콘서트 관객 평균 연령이 오늘 제일 높을 것 같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구창모 역시 "평균연령이 45세 정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콘서트 제목이 열망인 만큼 열망 가득했던 우리 20대 10대 그 시절로 돌아가보면 좋겠다"고 말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송골매는 1979년 한국항공대학교 동아리 록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록밴드다.
1982년 홍익대학교 출신 록밴드 블랙테트라 멤버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해 배철수-구창모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80년대를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 연속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10대 가수로 선정됐으며, 같은 기간 KBS 가요대상에서도 록 그룹상을 수상하는 등 그룹사운드로서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서울 공연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이어진다. 이후 오는 24~25일 부산 벡스코, 10월 1, 2일 대구 엑스코, 10월 2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11월 12,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로 그 열기를 이어가며 2023년 3월에는 미국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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