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촬영하며 배우로 가장 큰 도전이라고 느꼈던 부분을 '문동은' 캐릭터 그 자체로 꼽았다. 그는 "동은은 감정을 표출하는 입체적인 상황이 많았다. 그게 파트2에서는 더 터져 나올 것"이라며 "어려웠지만 전에 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다. 지금의 나에게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트2는 정말로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교는 극중에서 문동은 그 자체였다. 오로지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한 동은은 핏기 없는 얼굴과 창백한 표정, 메마른 기운을 뿜어내는 인물. 이와 관련 송혜교는 "멜로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글로리'는 그래야 할 요소가 전혀 없었다"며 "거의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조명도 그런 모습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갔다. 동은은 사는 내내 고생만 했는데 완벽하게 관리받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송혜교가 갑자기 늙었다는 말도 있는데, 당연히 나도 나이가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해당 신을 찍기 위해 동은이가 외적으로 피폐해 보였으면 해서 이미 살을 많이 뺀 상태였다. 가해자들이 '저런 애가 뭐가 무서워'라고 여길 만한 왜소한 인물에게 당할 때 더 쾌감이 클 거라고 생각했다.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식단을 더 조절했다. 그렇게 찍었는데도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10대 시절 극중 동은은 성적 수치심을 겪는 괴롭힘도 당한다. 해당 장면에 대해 송혜교는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준비해 주셨다. 감독님의 콘티가 굉장히 명확했기 때문에 배우들이 대본을 보고 혼자 고민하며 현장에 가더라도 막상 현장에서는 그림과 수위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혜교는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 '송혜교가 이런 연기를 할 수도 있었어?', '진작 하지'라는 반응을 많이 봤다. 반가워할 만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이라며 "중간에 한 번쯤 '이 길이 맞나?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느꼈던 시기도 있다. 하지만 '더 글로리'를 하면서 연기가 다시 재미있어졌다. 너무 어려운데, 그 어려운 장면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정말 행복했다. 빨리 다음날 현장에 가고 싶고, 동은을 연기하고 싶었다. 어서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다. 너무 재밌다. 연기가"라고 말했다.
이호영 / 사진출처 엘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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