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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17, 2023

[Y리뷰] 박서준·아이유 ‘드림’… 희로애락 다 갖춘 인생 드라마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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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에는 작품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색에 빠져 있다가 IMF로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과 등진 가장의 막장 드라마, 가난과 장애를 넘어선 멜로 드라마, 이혼하고 초등학생 딸을 호주로 이민 보내야 하는 아빠의 가족 신파, 조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감초 역할 아저씨와 싸가지 없고 멍청한 막내까지.

집이 없는 홈리스들을 위해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 출전까지 두 달. 학자금 대출로 인생이 정체돼 열정 없는 삶을 사는 PD 이소민(아이유)은 ‘대박’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실력보다도 사연으로 가득한 이들로 국가대표팀을 꾸린다.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슬픈 사연이 필요한데 우리 드라마에는 다 있어”라는 아이유(소민 역)의 말처럼 홈리스 국가대표팀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오합지졸 구성원들로 채워진다.

홈리스 축구단의 코치를 맡은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을 ‘2등 팔자’라고 생각하는 그는 사기꾼 어머니의 합의금을 갚기 위해 연예계에 진출할 마음을 먹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재능기부를 하며 이들의 선장이 된다.

‘드림’은 인생의 울타리 밖으로 내몰린 이들,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 아웃사이더와 다름없는 이들이 ‘국가대표’가 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뛰는 모습을 뜨겁게 그려낸다.

영화는 결핍이 있고 상처받은 영혼들, 인생의 ‘루저’라 불리는 이들이 계속해서 넘어져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비추며 때로는 승리보다도 어떻게든 버텨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희로애락(喜怒哀樂) 모두 갖춘 ‘드림’은 언더독들의 반란을 그리는 숱한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따르며 성장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따뜻한 가족 영화이자 진한 감동을 지닌 드라마로서의 임무도 충실하게 소화해 낸다.


자신이 연출을 맡은 프로그램이 ‘늘어지면 안 된다’라는 극 중 소민의 말처럼, 이병헌 감독 역시 온갖 희로애락을 그려내며 지루할 틈이나 늘어질 여유를 주지 않고 속도감 있고 뚝심 있게 극을 끌고 간다.

특히 속사포처럼 쏟아지며 힙합의 가사처럼 리듬감이 살아 있는 대사들을 통해 ‘말맛’의 대가로 불리는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극초반 박서준, 아이유 씨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법 역시 효율적이다. 영화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한두 명의 서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등장시켜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재능을 보여왔던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여러 명의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서사를 가득 채워 넣었다. 인생 그 자체가 드라마인 이들이 한데 모이며 ‘드림’의 드라마는 자연스레 그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앞서 언급했듯 장르적으로 스포츠, 휴먼, 드라마, 코미디의 외피를 쓰고 있는 ‘드림’은 여러 캐릭터의 사연을 품으며 웃음과 감동, 환희와 울음 등 모든 감정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소간 진부한 표현이지만 영화가 대중 상업영화로서 부족함이 없는 ‘종합선물세트’로 느껴지는 이유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여러 작품에서 독특한 코미디 감각과 전에 없이 경쾌하고 재기발랄한 연출로 숱한 마니아층을 양산했던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는 호불호의 영역이 아닌 안전하면서도 대중적인 길을 선택했다. 자연스레 후반부로 갈수록 신선함 보다도 익숙한 기시감이 극을 지배한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계속해서 주제를 강조하고 메시지를 던지다가, 영화 후반부 축구 경기 해설자를 통해 감정을 예열 시킨 뒤 의도적으로 관객의 감정을 뜨겁게 만드는 과정 역시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관객이 현재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전시하고 제시하는 듯한 연출은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드림’은 다수의 관객을 만족시킬 대중영화로써의 강점이 더욱 짙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영화 ‘드림’. 이병헌 감독 연출.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출연.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4월 26일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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