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슈취타' 영상 캡처 |
11일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는 슈가가 진행하는 '슈취타' 콘텐츠에 진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진은 지난해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슈취타'에 출연, 이날 영상에는 자막으로 '아티스트의 요청에 따라 따뜻한 6월 공개됐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진은 '슈취타'가 정규 편성된 후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진은 입대 전인 당시의 근황으로 "게임도 하고 가족들도 만나고 제가 친구가 없는 줄 알았는데 보자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진은 "제가 얼마나 바쁘냐면, 입대 4일 전이다. 그런데 슈가 씨가 하도 '나와달라고 나와달라고' 해서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슈가는 "진짜 섭외가 너무 어려웠다"고 전했다.
슈가가 진에게 '슈취타' 출연 이유를 묻자 진은 "멤버들이 '형 '슈취타' 한번 나가요'라고 했다. '형 군대 가있는 동안 슈가 형과 함께 있는 걸 본다면 팬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듣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진은 입대 전 '취중진담' 콘텐츠를 통해 백종원, 전통주 명인과 담근 '사해형제' 증류주를 선물로 꺼냈다. 진은 "백종원 선생님과 약속을 했다. 제가 군대 다녀오는 동안 술을 많이 담가주셔서, 다녀오면 팬분들과 우리 멤버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슈가는 진이 담근 술을 마시곤 "근래 먹어본 전통주 중에 톱5 안에 든다"고 극찬했다. 진은 "술을 마실 때 물회를 먹는다. 새콤하니 시원하고 맛있다"라며 자신만의 안주 취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슈취타' 영상 캡처 |
슈가는 "제가 예전에 '인더숲'에서 형이랑 스트레스 많을 때 대화했던 장면을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더라. 형을 닮고 싶다는 말을 한번 했었다. 기억은 잘 안 난다. 2년 전이니까"라고 심도 깊은 얘길 꺼냈다. 이에 진은 "넌 이제 날 닮은 거야. 왜냐면 내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어"라며 "내가 '한 말은 다 잊어'라고 했잖아.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네가 예전에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라고 말했다. 진은 "내가 '기억하고 싶은 건 기억해도 좋지만 어지간한 건 다 잊어라'라고 했는데, 너는 지금 내가 얘기해줬던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거다"라고 슈가를 다독였다.
슈가는 "반대로 저는 형이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한번 형이 힘들다고 찾아와서 거의 일주일 내내 봤던 거 같은데"라고 진 역시 고민이 있었다고 했고, 진은 "그때 네가 곡 만들라고 해서 'Abyss' 나왔던 거 아냐"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슈가는 "형이 그때 했던 얘기 중에 슬펐던 게 '다른 멤버들은 각자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데 왜 나는 안될까'라면서 되게 고민을 했다. 근데 나는 형만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고 본다. 나는 그 이후로 형이랑 대화하면서 많은 것들을 털어놨던 거 같다"고 진을 위로했다.
슈가가 "형의 긍정적인 마인드의 비결이 있냐"고 묻자 진은 "진짜로 내가 바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에 슈가는 "그러기엔 너무 고학력자다. 인서울 4년제 쉽지 않다. 우리 팀에 (형 빼고) 아무도 없다"며 웃었다.
이때 제이홉이 카메라맨인 것처럼 위장해 깜짝 게스트로 등장, 슈가는 "장난치는 것 보고 제이홉 아니면 전정국인 줄 알았다"며 반가워했다. 진이 이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일어나자 마자 왔어"라고 하자 슈가는 "형 (헤어, 메이크업) 아무것도 안 했어. 뒷머리 눌린 거 봐. 우리가 평소에 보는 김석진 그대로잖아"라고 덧붙였고, 제이홉은 "괜찮아 내일 형 머리 미니까"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진은 "내일 아니야. 내일 모레야!"라고 급발진하며 모두를 웃겼다. 진이 "(머리) 미는 건 3초면 되잖아. 지금 밀래? 지금 찍어?"라고 호기롭게 말하자 제이홉은 "형 솔직히 내가 밀어줘도 돼. '슈취타' 붐업 한번 시켜봐?"라고 했고, 슈가도 "조회수 천만 가나요?"라며 웃었다. 세 사람은 사해형제 술을 마셨고, 진은 "우리 아빠는 방시혁이고 형제는 다 우리고"라고 말하며 의미를 다졌다.
/사진=유튜브 '슈취타' 영상 캡처 |
슈가는 진의 모습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콜드플레이와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섰을 때를 꼽았다. 진은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제가 앨범에 몇 곡이 들어있었으면 남준이처럼 공연장을 대관해서 했을 텐데, 전 이번에 'The Astronaut' 한 곡밖에 없었으니까 한 곡으로 공연하기엔 아미들에게 미안해서 진행을 못 했다. 마침 콜드플레이가 투어를 하고 있다길래 크리스 마틴에게 '너희 공연장에 가서 게스트를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공연 하루 하는 데 일주일 있었다. 무대 영상을 보는데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슈가가 "멤버들이 없어서 안 떨렸냐"고 묻자 진은 "저는 단순해서 그런 거에 떠는 타입이 아닌데 무대 들어가기 3분 전에 떨린다"라며 "저도 이번에 정국이 'Dreamers' 공연 보면서 진짜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2018년 MAMA 시상식 때 멤버들이 울면서 수상 소감을 말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진은 "그때 우리가 'FAKE LOVE'를 하면서 한 달에 휴일이 1.5일 있었고 그렇게 세 달을 활동했다. 회사에서는 '그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고 우리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으니까. 2018년이 우리에겐 'FAKE LOVE'랑 'IDOL'이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은 "그렇게 일을 했는데 심적으로도 그렇지만 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걸 다 내려놓고 싶어했다. '진짜 앞으로 이 일은 못 하겠다 그만두자'(라고도 말했다)"고 했고, 슈가는 "우리가 악에 받쳐서 그런 줄 모르겠는데 우리 무대 중에 하이라이트가 모였던 때 같다"고 했다. 제이홉은 "나는 2018년까지 우리가 언더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우리 멤버들이 좋은 게,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자진해서 한다. 나는 그걸 '달려라 방탄'을 보면서 알았다. 내가 정말 인복은 타고났구나 싶었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슈취타' 영상 캡처 |
슈가가 "내가 방탄소년단이 아니었으면 서른 살의 민윤기는 뭐했을까 생각한다"고 하자 진은 "난 망했지 사실. 자발적으로 잘 못하지. 시키는 건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제가 워낙 집 밖으로 잘 안 나가고 사람들도 잘 안 만나고 흔히 말하는 '아싸'에 가까우니까. 게임 집에서 하고 부모님한테 등짝 많이 맞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이홉이 진에게 "'얼굴은 번듯하게 생겨서 왜 이러고 살고 있냐'는 소릴 들었겠지"라고 하자 진은 "그 얘기 지금도 듣는다"라고 덧붙였다. 진이 제이홉에 대해 "얘는 나랑 생활력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뭘 해도 잘했을 거야"라고 하자, 제이홉은 "춤 좋아하는 형들 아래에서 뭐라도 하고 있었겠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슈가는 "나도 할 수 있는 게 작곡 말고는 없으니까 작곡가 하고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진과 슈가는 '구 룸메즈' 토크도 이어갔다. 진은 "윤기가 한참 힘들 때라서 우리가 유일하게 탈출해서 술 먹고 오는 멤버들이었다. 내가 먼저 술을 먹고 들어오면 윤기가 나중에 들어와서 '형 사랑해요'라고 했다"라며 "우리는 각자의 영역을 터치하지 않았다. 짐도 안 넘어왔다"라고 6년 간의 룸메이트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는지 묻자 "굳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며 "2050년에 우리 멤버들이 어떤 관계로 지내고 있을까가 궁금하다. 우리가 '방탄촌'을 만들어서 살자고 한대로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진은 "나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몇 십 년 전부터 '행복하게 살자'가 꿈이었다. 10년 뒤에도 행복만 하면 된다"라며 자신의 행복의 기준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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