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다섯 작품에 얼굴을 비치며 ‘전성기’를 맞은 배우가 있다. 넷플릭스 ‘더글로리’ ‘길복순’ ‘사냥개들’, tvN ‘이로운 사기’,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 출연한 배우 이해영(52)이다.
이해영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다른 시기에 촬영한 작품들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것 뿐이다. 민망하고 쑥스럽다. 조금 보태자면 출연 작품은 잘 됐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주목 받을 만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성기라고 보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더 글로리’에서는 연진(임지연 분)의 뒤처리를 해주는 비리 경찰, ‘길복순’에서는 국회의원, ‘사냥개들’에서는 최사장(허준호 분)의 오른팔 칼잡이, ‘이로운 사기’에서는 한무영(김동욱 분)의 멘토,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는 문서하(안보현 분)가 유일하게 믿는 어른을 각각 연기했다.
이해영은 “얼굴에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양면성있는 인물들을 주로 해온 것 같다”며 “선한 역을 하면 느끼는 점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악역에 더 매력을 느낀다. 카타르시스도 느껴지고, 표현하는 부분에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89년 연극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이해영은 영화 ‘명량’(2014), ‘공조’ 1, 2(2017·2022), 드라마 ‘보이스’(2017·2018), ‘비밀의 숲2’(2020) 등 4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해영은 “굳이 슬럼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작품이 없거나 연기적으로 표현하지 못했을 때를 나름대로 잘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다. 좋은 동료들이 좋은 작품에 나와서 좋은 연기를 할 때 ‘나도 빨리 연기해야지’라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서 좋은 역할을 맡게 되면 그 힘을 원동력으로 삼아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이해영에게도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연기 장르가 있다. 바로 ‘멜로’다.
이해영은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감독님이 내 눈을 보더니 ‘멜로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런 얘기를 처음 들어봤다. 멜로 연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한번도 안해본 장르라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벌써 데뷔 35년차 배우가 된 이해영이다. 이미 차기작도 결정됐다. 그는 넷플릭스 ‘돌풍’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해영은 “지금까지 배우를 할 줄 몰랐다. 대학 동기들한테 ‘아직도 연기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고민이 많아졌고, 그래서 이 일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라면서 ”한 명이라도 나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날까지 연기하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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