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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8, 2020

마스크 없이 요리하고 음식 나르고…식당가는 방역 남의 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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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 직장이 있는 김모(여·36) 씨는 지난 26일 점심 무렵 동료들과 회사 근처 식당을 찾았다가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 테이블 8개가 있는 좌식 가게인 이 식당 한 켠에 업주 내외가 마스크도 없이 맨손으로 식기를 닦고 있었다. 이들은 마주 앉은 채 수저를 닦으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김 씨는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찜찜했지만, 이미 예약하고 찾아갔던 터라 마지못해 식사했다”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가게 업주는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어렵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점 등 ‘고위험시설’에 이어 최근 식당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차단에 나섰지만, 이처럼 마스크 생활화 수칙마저 지켜지지 않는 가게가 식당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정부는 최근 식당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식사시간 2부제를 도입해 몰림 현상을 해소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이 지켜지도록 야외영업과 배달·포장영업 등을 권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나 1인 테이블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런 방침을 토대로 음식점위생등급제 업소 평가 때 방역관리 우수업소에 가점을 부여하고, ‘안심식당’ 등을 지정해 생활방역 식사 문화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찾은 중구 한 설렁탕집의 주방도 사정은 마찬가지. 종업원 3명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주방에서 계속 국이 끓어야 하고 습도가 워낙 높다. 여름이 되면서 덥고 습해져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접객용 테이블 사이에 거리를 두는 가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영구의 한 식당 주인은 “손님들이 들어오면 가급적 거리를 두고 앉히려 유도하지만, 자리 배정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특히 직장이 몰린 곳 근처 식당은 점심 한철 장사다.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테이블 간격을 유지하려 식탁을 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밥을 먹은 뒤 사람이 몰리는 식당가 인근 카페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이날 오후 북구의 한 식당가에서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카페를 찾았다. 이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손에 든 채 카페로 들어섰다.

1인 운영 카페인 이 가게 주인은 “재료를 들이고 음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항상 마스크를 쓴다. 늘 귀 뒤편이 당기고 없던 두통도 생겼다”며 “그런데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앱을 통해 배달을 받으러 오는 라이더들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드나드는 걸 보면 이 고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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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8, 2020 at 08:0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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