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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강부자가 등장했다.
이날 박원숙은 강부자에게 "언니는 잘 살아온 부부이지 않나"라면서도 "두 분이 의견 다툼이 왜 없었겠어"라고 물었다. 강부자는 "부부간의 다툼을 잘 이겨낸 비결이랄까"라고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이묵원이 참았겠지' 이럴 거다"라며 "'강부자가 좀 극성스러워? 그 부인과 사느라 애썼겠지'라고 하겠지만 난 내가 너무 참고 살았어"라고 고백했다.
강부자는 "남편이 겉으로는 점잖아 보이는데 얼마나 무서운데"라며 "신혼 때도 '화가 났구나' 하는데 내가 한 번 더 하면 뭐가 날아오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남편이 장롱에 재떨이를 던져서 장롱이 들어가고, 숟가락도 휘었다"며 "내가 잘못한 것도 없었다, 말대답을 한 것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이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며 "난 억울해서라도 이혼 못한다"고 고백했다.
강부자는 "누구든지 저 사람을 다 착한 사람으로 보는데 아니다, 난 내가 너무너무 참았다, 참아야 산다"고 강조하며 "금전적 문제는 없었지만 바람이야 많이 피웠지"라고 말해 박원숙을 놀라게 했다. 이어 "결혼 후에 바람을 피웠어도 다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며 "우리 아이가 돌 돼서 아장아장 걸을 때 나가서 사흘씩 안 들어오고 해도 입 밖에도 아무 소리 안 냈다"고 말했다.
또 강부자는 "집에서 우리 엄마가 애 키워주느라 와계실 때 '이서방 안 들어오냐' 할때도 술 먹으러 나갔었다, 그런 게 사흘 씩이더라"며 "방송국 가보면 남편이 웃고 돌아다니고 있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변명을 하면 그냥 '알았어요' 한다"며 "그 여자가 나한테 와서 인사까지 해도 그랬어도 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강부자는 "난 아무렇지 않아"라고 재차 강조하며 "우리 아들, 딸이 있으니까 나가서 무슨 짓을 해도 다른 자식만 안 낳고 오면 되겠다 이거지 뭐"라고 말해 박원숙을 안타깝게 했다. 또 그는 "어려서부터 '난 절대 이혼 안해'라고 다짐했다"며 "담배 안 피워, 입술 빨갛게 안 바를 거야, 이 세 가지를 지금까지 지켰다"고도 털어놨다.
강부자의 이 같은 고백에 시청자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힘드셨겠다" "마음 고생 많으셨어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강부자가 김영란과 특별한 인연을 밝혀 주목받았다. 강부자는 "1975년, 44년 전 TBS 탤런트 공채 시험 때 내가 심사했다"며 "당시 (김영란의) 비키니 수영복 심사까지 했다"며 놀라운 기억력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김영란이 한 대학교 의상학과라고 돼 있더라"며 "그땐 눈 성형도 안 했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박원숙은 김영란에게 "눈 수술했어?"라며 놀라워 했다.
강부자는 "내가 그때 김영란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며 "김영란이 그때 정말 예뻤다, 얼굴에 손도 안 댔다"고 재차 강조해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 "쟤하고 나하고는 진짜 인연이 오래됐다"며 "항상 멀리서 바라만 봤지 '뽑아놨는데 저게 나한테 전화도 안 하네' 한 적도 없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박원숙은 "얘는 그런 거 모른다"며 "주위에서 다 예쁘다 했기 때문에 당연하다. 귀한 걸 모른다"고 거들었다.
강부자는 자신의 인생작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목욕탕집 남자들'을 인생작으로 꼽으며 "그런 시어머니가 되고 싶고 그런 아내, 어머니가 되고 싶다"며 "여성으로서 그런 여자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주말 연속극이 생긴 게 '결혼행진곡'"이라며 "한진희가 내 아들이고 내가 엄마였는데 유행어가 '죽겠네' 였다"고 덧붙이며 인생작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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