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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0, 2020

[N인터뷰] 스크린 데뷔 정수정의 열정…"믿음직스러운 배우 되고 싶어요"(종합)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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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긴 머리를 끈으로 질끈 묶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으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배우 정수정(26)이 그 주인공이다. 무대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던 아이돌 f(x)(에프엑스) 크리스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스물두 살의 5개월 차 임신부 '토일'만 있을 뿐이다.

2009년 그룹 f(x)에서 크리스탈로 데뷔한 정수정은 이듬해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으로 연기에 도전, 이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드라마 '상속자들' '슬기로운 감빵생활' '플레이어' 등 안방극장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애비규환'과 함께 OCN 드라마 '써치'에 출연하며 연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12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정수정은 뉴스1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스크린 데뷔가 실감이 안 난다며 미소를 짓던 정수정은 이어진 질문에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답을 이어나갔다.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신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정수정은 5개월 차 임신부 토일로 분해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는 똑 부러진 대학생의 모습을 그려냈다.

극 중 임신부 역할을 맡은 그는 "스크린 데뷔작으로는 최고의 캐릭터"라며 웃은 뒤, "처음에는 임신부라는 얘기를 듣고 놀랐고, 부담도 됐는데 대본을 읽고 나선 한 번에 '오케이' 했다, 재미있으니까 걱정이 덜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일이 매력적이었던 게, 요즘 여성을 대변하는 캐릭터라 공감이 갔다"라며 "그런데 영화를 보면 토일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토일의 부모님에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더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약간의 코미디가 있어 이 영화가 재밌게 다가왔다"라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임신부 역할을 위해 배에 띠를 두른 채 촬영했고, BB크림만 발라 민낯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임신 5개월 차를 연기하는 만큼 몸무게를 늘리기도 했다.

"주변에 임신한 언니들이 계셔서 보통 어떤 자세인지 살펴보기도 했는데, 배에 벨트를 차고 촬영을 시작하니 진짜 임신부가 된 것 같더라고요. 무게감이 느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리가 벌어지고 배를 잡게 됐죠. 임신이 정말 힘들다는 것도 알았고, 토일이 덕분에 간접 경험을 하게 됐죠. 항상 결혼과 임신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는데, 더 궁금해지기도 했죠. 그리고 처음 감독님 만나던 날, 제게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과 하루에 서너 끼 씩 먹으며 살을 찌웠어요. 하하."

그는 이어 "토일이가 성격상 꾸미는 친구도 아니어서 진짜 편하게 했다"라며 "내가 잔머리가 진짜 많은데 그대로 나 나오고, 빈티지한 티셔츠도 감독님 옷이거나 실제 제가 입었던 티셔츠를 가져와서 입은 거였는데, 이런 부분들이 더 편하게 느껴져서, 정말 연기만 하면 되는 분위기였다"라고 부연했다.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엔딩 신이다.

"그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장)혜진 선배도 그 장면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셨다고 했어요. 사실 생각지도 못한 신이죠. 다들 평범하게 생각할 것이고, 저도 아빠 두 명을 택하려나 생각했는데 저한테는 소소한 반전으로 다가왔어요. 하하. 감독님이 다 계획이 있으시단 생각이 들었죠. 신선했어요."

그간 안방극장에서 연기를 꾸준히 이어온 정수정이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본 자신의 연기는 어떨까. 그는 "많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제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는 건 어색하지 않더라"라며 운을 뗐다. 이어 "어쨌든 토일이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토일이 이야기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정수정은 "아쉬웠다, 제가 한 연기는 늘 아쉬울 수밖에 없는가 보다"라며 "이번에도 보고 나서, '왜 저렇게 했나'라고 되물었고,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사실 연기가 아직 어려운 게, 무언가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 그 모습이 카메라 너머로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 않을 때가 있기도 해서 참 어렵더라"며 "그래도 연기가 주는 즐거움이 더 커서 계속하게 되고,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 연기 베테랑인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라고 했다.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정수정의 최근 캐릭터 선택 역시 남다르다. '플레이어'의 운전사, '써치'의 군인, '애비규환'의 임신부까지 평범하지 않은 역할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일부러 특별한 캐릭터를 선택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고, 본능적으로 끌렸던 캐릭터였다"라며 "되돌아보니 자꾸 새로운 것을 원했던 것 같다. 스스로 도전하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이렇게 필모그래피를 보니 특이한 것 같긴 한데, 내가 재밌게 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해온 정수정은 "저는 그룹으로 활동해서 가수일 땐 서로 단점을 보완해주며 다 같이 100%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는데, 연기할 때는 표정부터 몸짓까지 혼자 날 것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내추럴하면서도 어렵다"라며 웃었다.

또한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그건 항상 오픈"이라며 "가수를 했던 건 제 일부분이라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크리스탈의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버리려고 하지 않다, 나도 크리스탈을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만 15세의 나이로 데뷔해, 어느덧 연예계 생활 12년 차를 맞이한 정수정은 그간의 세월을 되돌아보며 '쿨'하게 웃었다.

"12년 차 같지가 않아요.(웃음) 학교에 많이 못 갔지만 친구들을 계속 만나서 아쉬운 건 없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어렸을 때 데뷔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 게, 오래 했어도 아직 20대잖아요. 하하. 활동해서 그만큼 얻은 것도 있고 빨리 성숙해지기도 했어요. 사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제가 살아갈 날은 많이 남았잖아요."

정수정은 극 중 토일이가 성장통을 겪은 것처럼 자신도 성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제가 벌써 스물 일곱인데, 저는 아직도 스스로 10대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27세를 보면 정말 어른 같았는데 제가 막상 27세가 되니까 똑같이 '틴에이저' 같더라고요. 하하. 그래서인지 아직도 스스로 성장 중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계기를 통해서 제가 성장하기보다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미소)"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정수정/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뉴스1

아이돌에서 배우로 나아가고 있는 정수정의 최종 목표를 무엇일까. 그는 "제가 목표를 딱 정해놓지 않아서 항상 답을 못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전 그때그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그게 자연스럽게 쌓아지면 믿음직스러운 사람, 배우, 혹은 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욕심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제 앞에 무언가가 있으면 욕심이 생기고, 특히나 좋은 기회가 오면 더 잘 해내고 싶다, 그러니 앞으로 내가 어떤 캐릭터를 할지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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